‘지붕 없는 박물관’ 남원으로 떠나요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4.04.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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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 방문의 해 ‘남원의 명소’를 찾아서

2014년은 지리산권 방문의 해이다.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지리산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중심에 남원이 있다.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맞아 남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리산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남원에 있고, 유·무형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리산둘레길 남원구간은 우리 조상들의 삶이 스토리텔링으로 녹아 있다. 지리산둘레길을 오르내렸던 봇짐장사들이 삶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몸부림에서 판소리 동편제가 시작됐고, 춘향전, 흥부전, 최척전, 만복사저포기, 변강쇠전 등 많은 문학작품이 남원에서 만들어진 것도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영향이 크다. 남원시는 올해 풍부한 유·무형 문화자원과 그동안 축척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해 관광객 500만명 유치할 계획이다. 꼭 가봐야 할 남원의 명소를 먼저 만나보자.

<광한루원>

 
보물 제281호다. 광한루는 조선조 재상이었던 황희의 6대조인 황감평이 고려때 무인난을 피해 이곳에 낙향해 ‘일재’라는 서실을 지은 데서 비롯되었다.
그뒤 황희가 세종원년에 ‘일재’의 옛터에 누각을 세워 광통루라 했는데 이것이 오늘의 광한루의 전신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히는 광한루는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가 큰 역사공간이다.
춘향과 이도령이 숭고한 사랑을 싹틔운 배경지이자, 오늘날 춘향제의 주 무대이기도하다. 광한루원에는 춘향사당, 영주각, 완월정, 청허부, 춘향관, 월매집, 오작교가 있다. 또, 산재해 있던 부사, 관찰사, 어사들의 사적비, 선덕비, 선정비 등을 광한루원안으로 모아 보존, 관리하고 있다. 봄을 맞아 광한루원 새파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지리산둘레길>

 
지리산은 ‘지리산에 들어가면 굶어 죽지 않는다’는 속담을 간직한 어머니 품과 같은 넉넉한 산이다. 그 중심에는 시작과 끝이 남원인 800리 지리산둘레길이 있다. 지리산둘레길은 3개도 (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함양, 하동, 산청) 16개 읍면 80개 마을을 잇는 300km 장거리 도보길이다.
주천~운봉을 잇는 제1구간은 14.3km로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 마을을 잇는 옛길이 지금도 남아있다. 특히, 솔정지와 구룡치를 잇는 내송~회덕까지의 옛길은 폭이 넓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제2구간은 운봉~인월 9.4km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이다. 이 구간은 대부분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넓고, 여러 명이 함께 걷기 좋은 평지이다. 주변에 황산대첩비지,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인월~금계 3구간은 19.3km로 마을과 산, 계곡을 고루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전북과 경남을 구분 짓는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3.8일장인 인월장은 전국 최대의 5일 전통장으로 지리산 기슭에서 생산된 청정농산물과 약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이웃사촌들이 어울려 장을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섬진강>

 
섬진강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섬진강은 최근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임실군 강진면 옥정호 섬진강댐을 시작으로 순창~남원~고성~구례를 지나 광양시 배알도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400리 자전거길은 자전거 라이더들로부터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 5개 코스 중 제2코스인 남원구간은 대강면 월탄리 향가 유원지 인증센터에서 금지면을 지나 송동면 세전리 횡탄정 인증센터까지 이어지는 23.6km에 폭 3.2m로 정비됐다.
섬진강 자전거길 남원구간의 최대장점은 안전하고 편안해 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고도의 변화도 심하지 않아 자녀들과 함께 가벼운 자전거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페달을 밟을 수도 있다.
자동차에 캐리어가 구비되어 있다면 대강면 자전거길 중간에 위치한 오토캠핑장까지 차로 이동해 이곳에서 차를 주차한 뒤 자전거 길을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강면 섬진강 자전거길은 곳곳에 자연이 만들어낸 숨은 풍경이 라이더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유구한 세월동안 섬진강이 빚어낸 삼각지와 그 안에서 무성히 자란 나무와 억새, 잔잔히 흐르는 물살을 헤치며 한가롭게 먹이사냥을 하는 두미는 ‘빨리 빨리’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준다.

<만인의총>

 
만인의총은 1597년(정유년) 왜군에 맞서 남원성에서 순절한 1만 민관군의 영령을 모신 역사의 현장이다.
남원성 전투는 전라도 곡창지대를 공략하려는 왜군 5만6,800명에 맞서 명군 3,117명과 관군 700여명, 의병 500~600명, 일반 백성 4,400여명이 치열전투를 벌였다.
남원성 싸움이 후세에 남긴 역사적 교훈은 아주 크다. 먼저, 병권을 지키지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여 적을 막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한다. 또한, 남원성이 함락 직전에 처했을 때 최후까지 항쟁하다 순국한 올곧은 선비들의 충의(忠義) 정신, 민초들이 분연이 일어나 의병을 조직하여 결사 항전한 일은 국가의 사직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원성 싸움이 아군의 패전으로 끝났지만 1만여 민관군이 보여준 충절과 희생정신은 청사(靑史)에 길이 빛나고 있다.

<실상사>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잡은 실상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28년 홍척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1,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구산선문 중 으뜸사찰이다.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삼층석탑을 비롯해 보물 12점과 도지정 문화재 5점이 있으며, 사찰 전체가 사적 30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 실상사가 추진하고 있는 귀농학교는 산내면을 전국 귀농1번지 반석에 올려 놓았다.
실상사는 이렇듯 역사적 가치로나 현재적 의미로 보나 남원의 보물창고이다.
지난 2012년에는 실상사의 오랜 염원인 중창불사가 시작돼 과거 웅장했던 사찰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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