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지역 유입 차단에 총력 기울여야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9.06.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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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원 편집국장
 

지난해 8월 이후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도 발생하며 한반도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구제역 등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전북 지역 양돈농가의 방역에 잠시라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상황이다. 이 질병은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다고 한다. 치사율은 100%에 이르며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다. 구제역보다 더 무서운 가축질병이다.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바이러스의 전북 내 유입을 확실히 차단하는 것만이 지금으로선 유일한 대비책이다.

가축전염병은 축산 기반을 뒤흔들어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는 전국적으로 무려 350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 돼 3조원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축산업의 뿌리가 흔들리며 지역경제가 초토화됐다. 원천봉쇄에 실패한 탓이었다. 이를 기억하는 일선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ASF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을 시작으로 올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4월에는 캄보디아, 5월에는 홍콩·북한까지 감염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감염 속도도 빠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ASF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0~23일 사이에 보고된 신규 감염 건수는 11개국에서 2,607건에 달했다. ASF의 감염 대가는 참담하다. 중국은 최근 ASF 감염 및 감염 우려가 높은 돼지 1억3,000만마리를 단계별로 살처분키로 했다고 한다. 중국 전체 양돈농가가 기르는 돼지의 30%에 해당한다.

정부는 2018년 2월부터 감염국가 축산물 수입금지·국경검역 강화·여행객 및 우편물을 통한 유입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ASF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축산농가들의 방역도 철저해야 한다. 중국 산둥성에서 지난달 군산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형과 동일했다. 중국발 휴대·반입 축산 가공물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총 15건에 달한다. 양돈농가는 물론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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